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‘원대리 산 75-22번지’에 자리한다.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. ‘원대리 산림감시초소’에서 시작하면 된다. 초소에서 약 3.5km의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. 산허리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길은 남녀노소 모두 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. 하지만 겨울에 이곳을 찾았다면 스패츠와 아이젠은 필수다. 찾는 이들이 많아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진 눈길이지만 그래도 차가운 눈이 발등을 적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 훨씬 편안하게 트레킹에 집중할 수 있다. 지방도와 마주한 초입에서 멀어질수록 조용해진다. 뽀얀 속살 같은 하얀 살을 대범하게 드러낸 자작나무들도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. 사부작사부작 걷기 좋은 길이다. 얼마나 걸었을까. 땀이 송글송글 맺힐 무렵, 화장실을 지나 ‘속삭이는 자..